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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공항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의 메인 로터(회전날개)가 부서진 채 놓여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으로, 해당 부품의 제조공정상 문제로 균열이 발생해 사고 헬기의 시험비행 때 이륙 4~5초 만에 메인로터(주회전 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특히 사고 당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헬기가 거꾸로 추락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앞서 사고가 난 마린온은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추락했으며,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 8월8일 사고조사위를 출범시키고, 핵심부품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세부적으로 조사결과 에어버스 헬리콥터에 로터 마스트를 납품한 유럽의 하청업체가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해당 부품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하청업체는 제조공정상의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의 국내 개발 과정에 기술제휴 업체로 참여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문제가 된 로터 마스터는 수리온에도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리온 계열 헬기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사고조사위는 2016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슈퍼 푸마’ 추락사고 당시 조사에 참여한 외국 전문가 등을 초청해 중간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는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제작한 슈퍼 푸마 헬기도 2016년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와 유사한 형태의 사고를 낸 적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슈퍼 푸마 사고의 원인은 메인로터의 동력전달을 담당하는 기어박스(KGB) 내 기어 8개 중 1개가 피로 균열로 파괴됐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군 일각에서는 ▲사고 헬기의 설계상 문제가 없었는지 ▲헬기에서 발생한 진동이 로터 마스트 균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헬기 시험비행 때 병사까지 탑승하도록 것은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한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돼왔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마린온 추락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21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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