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로 기선제압 나서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9-2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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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평당원 관심 없다..결국 경쟁력이 문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추석 연휴를 마친 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본격 가동을 예고하면서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보수가치 재정립'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적청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배경과 관련,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돌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 등의 근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비대위가 홍준표 전 대표 체제 당시 당협위원장 심사기준을 폐지하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 기초ㆍ광역의원 선거 결과를 새로운 기준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는 방식의 인적청산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2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대표 근황과 관련, "저는 별로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홍 전 대표의 현재 위치는 평당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가 홍준표 색깔 빼기'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조사 작업을 진행할 당무감사위원회나 조직강화특위나 어느 누구의 통념이나 이해관계가 반영되지 않도록 위원 구성도 그렇게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위원회) 위원 구성이 다 안 된 상황에서 제가 이런저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결국 경쟁력의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새롭게 제기하는 비전이나 철학에 대해서 얼마만큼 인정하느냐. 또 도덕성 등 국민상식에 맞는 잣대가 (선정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병길 비대위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든 당원이든 당의 품위를 훼손하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규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10월 1일부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의결을 이끌어 낸 김병준 위위원장은 "특정 계파를 지목해 그분들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매년 있는 당무감사와 같은 성격"이라며 "강도가 강할 수는 있다. 조강특위를 구성해 문제가 없는 당협위원장직은 재임명 절차를 빠르게 밟으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날 “주 중에 외부 인사 영입을 완료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조직혁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12월 말까지는 당협위원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 작업을 주도할 조강특위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현역인 김 사무총장(위원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은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4명은 외부 인사로 채울 예정이다.

한편 유기준·윤상현·박대출·정용기·김진태·윤상직 등 한국당 일부의원들이 지난 20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 내년 2월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참석자들이 사전 조율이 없었는데도 이구동성으로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을 이끌며 보수진영에 구심점이 돼야 한다며 대표 출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황 전 총리의 대권 도전 의지는 분명했으나 전대 출마 요청에는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였고, 당 대표 출마보다는 전당대회 이후 적절한 시점에 (정치권 입문)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황 전 총리는 경선과정에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으면 정권교체가 힘들 수 있다며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전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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