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진영 잠룡들 기지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9-30 11: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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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황교안 ‘주목’...김무성-홍준표 ‘발목’
바른, 안철수-유승민 ‘공백’...손학규 ‘부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 하락세에도 야권 지지율은 좀처럼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중도.보수진영 인사들이 독자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30일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인사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현재 한국당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그동안 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다"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황 전 총리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공식 활동을 재개한 황 전총리는 최근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보수층 지지도 1위(25.9%)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황 전 총리는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청년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준표 전 대표도 사실상 정치 일선의 복귀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왔고 지난 15일 귀국 당시에는 "봄을 찾아 떠나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정치 재개의 뜻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김무성 의원도 세미나 정치에 공을 들이면서 공식행보를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후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을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으나 지난달 말부터 거의 매주 세미나를 열어 정부의 정책 실정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의 당권도전을 비토하는 당내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뜻을 이룰 수 있을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비대위원들 사이에선 당헌.당규를 개절해서라도 총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두 전직 대표의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에선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정치적 상황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손학규 대표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그가 당을 제대로 추스르고 보수야권 정계개편 논의에서 중심 역할을 해낼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 부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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