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무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0-09 11: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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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원책 ‘통합전대’ 띄우기...보수통합에 매진
바른, 중도개혁통합에 방점,,,평화당 탈당설에 촉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야권발 정계개편의 각종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 위원으로 선임된 전원책 변호사의 '통합전대' 발언을 계기로 범보수 진영 통합을 위해 물밑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9일 “전 변호사가 비록 '사견'임을 전제했으나 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당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선 정계개편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전 변호사가 언급한 '통합전대' 실현을 위해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합류할 명분을 주어야 하는데 상황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사이의 내홍이 여전한 바른미래당 내부사정을 보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한국당 합류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당과 거리를 두고 있고, 이언주·지상욱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 논의에 나서자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 내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는 “(통합전대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전대 때 벌어질 싸움을 생각해보면 한국당은 보수 세력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한국당은 앞으로 분열될 것이고 체제가 제대로 유지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설사 인적 쇄신으로 당의 모습이 바뀐다고 해도 그건 아주 일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이념과 철학은 물과 기름처럼 다르다”라며 “결코 합쳐질 수 없고, 합쳐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통합 전대론에 대해 "바른미래당의 주요 개혁적 인사들과 같이 하는 것이 한국당의 개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내부 개혁이 쉽지 않아 외부와의 연대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통합하는 범보수통합이 아닌 제3지대의 통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이 민주평화당에 남아있는 국민의당 출신들과 제 3지대를 형성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평화당은 최근 당 활동이 눈에 띠게 줄어든 김경진·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지난 추석 명절에 당 상징색인 연두색 대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의 당명 없는 추석인사 현수막을 내걸면서 탈당설의 불씨를 키웠다.

이같은 움직임은 당 지지율 정체현상이나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재구성 논의 무산 등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사정에 밝은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탈당은 하지 말고 정계개편의 기회가 온다면 함께 당에서 노력해보자고 (두 의원에게 말)했고, 탈당은 하지 않기로 합의해 지도부에 이를 보고해줬다"고 했지만 탈당설은 이후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들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평화당은 원심력이 강화되면서 위기감이 현재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평화당발 탈당 시나리오엔 이들 일부가 탈당해 민주당으로 합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들의 합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바른미래당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가 정계개편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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