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한국당, 미래권력 차지 위한 물밑경쟁 시동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0-14 12:22: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황교안-오세훈에 손내민 당 지도부, 김무성-홍준표엔 '나오지마"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보수대통합 기치를 걸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래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경쟁을 시작한 모양새다.

한국당 관계자는 14일 지금부터 내년 초까지 물밑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누가 당의 새로운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당이 하나가 될 수도, 또 다른 계파 갈등으로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단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강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부각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시장 등 당외 인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면서도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불출마를 권고하는 등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실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관련 "이분 저분이 나와서 혼란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그냥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도 "(김무성 의원은) 대의를 위해서는 소의를 희생할 수 있는 분"이라며 "본인이 큰 그릇이라면 빠질 것이고, 끝까지 고집을 하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 미래권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통진당 해산을 주도했고 국무총리 등을 지낸 점도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많은 한국당 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황 전 총리는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끝난 후 한국당 의원 10여명과 회동을 앞두고 있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민선4기·5기 서울시장에 내리 당선되며 '차제대 보수'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안'에 반발하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하다 실패하자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공언한대로 시장직을 사퇴한 점은 뼈아픈 대목으로 남아있다.

이후 그는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중앙 정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지만 당시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시장은 현재 3선으로 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중진 인사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당내 일각에선 이들의 전대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연일 SNS를 통해 정부 비판에 매진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 정책이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은 이 정권의 경제 정책 입안자들이 얼치기 좌파들이기 때문"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 정권의 좌파 경제 정책 추진자들을 모두 경질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나는 지난 대선 때부터 좌파 정권이 들어오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 주장했다"며 "또 (좌파정권이) 강성노조와 결합하기 때문에 기업이 위축돼 해외 탈출과 고용 축소로 실업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8월 말 "국민들에게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이라는 말로 당권도전설에 불을 지핀 이후 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결국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전후해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뚜렷해져야 김무성 대표도 가타부타 입을 열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아무리 압박해봐야 김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불출마 여부를 쉽게 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