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혜경궁 김씨’계정 고발 취하에도 파문 확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0-15 1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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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혜경 아니다" 단독보도에 "낚시성 기사" 비난 쏟아져
경찰, “계정주 누구인지 아직 확인 안돼...팬카페 운영자도 증거제시 못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에 대해 고발을 취하했으나 15일 현재 파문은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전 의원의 고발 취하 직후 단독 타이틀로 "해당 계정주는 김혜경(이재명 지사 부인)씨가 아니다"라고 단정한 '한겨레'에 대해서도 '이미 수차례 기사화된 내용을 클릭수 유도 목적으로 쓴 '낚시성 기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전해철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 취하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재명 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6·13 지방선거 직후 전 의원과 통화 중 ‘수습을 안하면 당내 분란과 지지층 분열의 원인이 된다. 본인에게도 안 좋다. 트위터 글은 내 아내와 관계없다. 같은 법률가끼리 얘기지만 정치적 의사표시는 죄가 안 돼 수사도 어렵다. 선거도 끝났으니 고발 취하를 검토하시라’(는 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책임을 덜기 위한 부탁이 아니라 분열 수습을 위한 충언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의원의 고발 취하에도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6월 네티즌 1432명이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자와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대리 중인 이정렬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지사가 직접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씀은 꽤 오래 전에 전해들었다”면서 “전 의원이 고발 취소를 결정한 후에도 심사숙고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지사는 “당과 본인을 위해 사적 통화로 전 의원에게 드린 충언이 ‘봐달라’는 부탁으로 둔갑해 정치적 공격소재가 되니 당황스럽다”면서 “냉혹한 정치판에서 부탁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하지도 않은 일에 고발 취하를 부탁할 만큼 어리석지도 구차하지도 않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이라는 트윗 하나가 전담수사팀 6명을 투입해 6개월 이상 수사할 중대사건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 법률상식으로 그 트윗글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경찰이 대규모 수사력을 동원해 수사할 선거법위반 범죄가 아니고 비난받을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소 취하를 알린 직후 나온 한겨레의 단독 기사도 논란 확산에 기름을 붓는 양상으로 전개 중이다.

앞서 한겨레는 전날 '단독'을 강조한 '트위터 '혜경궁 김씨', 이재명 지사 부인 아니다' 제하의 기사로 경찰이 해당 사항을 확인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경찰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해당 트위터 계정주 확인이 안됐기 때문에 '혜경궁 김씨가 누군지 아직 단정 지을 단계가 아니다. 경찰이 이재명 팬카페 운영자를 상대로 두차례 조사했으나 운영자가 자신이 해당 계정주로 주장한 50대 남성 이보연에 대한 인적사항을 전혀 모르고 있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이재명 지사가 받고 있는 의혹은 최근 압수수색을 초래한 친형 강제 정신병원 입원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된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그리고 부인 김혜경씨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트위터 계정, 이른 바 '혜경궁 김씨' 사건 등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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