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쇄신’에서 ‘보수통합’으로 선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0-17 1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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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당-태극기 부대는 물론 유승민-오세훈에게도 손짓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전권을 부여하는 등 인적청산에 속도를 낼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보수통합’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과 탄핵을 반대한 세력 모두에게 손을 내미는 모양새여서 정치권 안팎에선 "청산대상들을 받기 위한 명분 찾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김용태 사무총장은 17일 언론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든 뭉쳐야 한다”면서 “탄핵에 반대하며 탈당했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원책 특위위원도 전날 "태극기 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다"며 "보수 세력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태극기 부대는 한 줌 세력에 불과하다'며 거리를 뒀던 복당파 의원들과 입장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해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던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특히 전 위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박근혜 정부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위한 끝장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문제”라며 “‘박근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친박계, 비박계의 상호 입장이 정리되지 않으면 누가 ‘칼질’을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지도부에 (이에 대한) 끝장토론을 요구했다"며 "그런 과정이 없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한국당은 보수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정치쇼를 하는 것"이라며 "김무성·김성태·홍준표 사퇴가 전제되어야 보수통합이 가능하다"고 날을 세우며 완강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채택한 ‘경제민주화’를 놓고 전원책 위원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파열음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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