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다툼 우려...전원책-김용태 견해 차로 일정 차질 빚기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29일부터 사고 당협 17곳을 제외한 전국 236개 당협을 대상으로 현지 실태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전원책 외부위원과 김용태 사무총장 등 내부 위원 간 입장 차이로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당내 인적쇄신 작업을 앞두고 당초 전권을 부여받았던 전 위원 측과 당을 이끌어가는 지도부가 주도권 다툼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이미 갈등이 진행 중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 관계자는 28일 “내일부터 현지조사가 진행되더라도 갈등요인은 남아 있다”며 “당 지도부는 기존 방식대로 당무감사 결과를 통해 교체대상 또는 재임명 당협위원장을 선별하려고 하지만, 전 위원 측은 기존 방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주 당무감사 계획안을 확정짓고 25일부터 당무감사에 착수하려던 계획이 29일로 미뤄졌는데 이 같은 당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근 김 총장 측에서 제시한 당무감사 계획안이 "이럴 거면 내가 왜 왔느냐"고 반발하는 전 위원 측 거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전 위원은 지난 11일 조강특위 출범 초에 언론 인터뷰에서 인적쇄신 기준을 묻는 질문에 “기준을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점수 공개하자, 이 얘기 나온다. 지금 이게 무슨 수능 시험 치는 것도 아니고…. 저는 기준 없는 것이 기준”이라며 파격적인 방식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당 조강특위가 전날 의결한 당협 실태조사 평가기준안에 따르면 당초 김무성·김정훈·이군현·윤상직·정종섭·황영철 의원 등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6곳에 대해 심사 대상에서 일괄 배제하는 대신 당사자 의중을 재확인하는 작업을 먼저 거치기로 했다.

이들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고수하는 경우 현지 실사를 생략하고 교체지역에 포함할 예정이다.

재판을 받는 의원들은 사안별로 차이가 커 일괄 처리가 어려운 만큼 실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실사 착수 시점이 지연된 만큼 40명으로 꾸렸던 당 사무처의 현지실사 태스크포스(TF) 인력도 60여명 수준으로 늘려 조사 기간을 한 달에서 20여일 수준으로 단축할 방침”이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1개 지역에 2개 팀을 동시에 투입해 교차 확인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여론조사도 병행하는 한편 6·13 지방선거 기초·광역의원 선거 결과도 평가 요소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 당협위원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의 기초·광역의원 후보 공천을 주도한 만큼 이들 후보의 당락 규모나 공천한 인사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을 따져 심사 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에는 당협위원장을 재선정해야 하는 지역과 그대로 유지할 지역을 구분해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이후 심층 면접 등을 거쳐 내년 1월 안에는 당협 교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황윤원 중앙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당무감사위원회를 구성한 한국당은 ▲한진수(동국대 명예교수) ▲문숙경(전 여성긴급전화 전국대표▲이범찬(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등 3인을 부위원장으로 위촉한 데 이어 ▲김덕수(한국거래소 상임감사위원)▲박영희(행정학 박사)▲안양옥(대한체육회 이사)▲이보화(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부총장)▲이인실(변리사)▲유성열(백석대 교수)▲김의호(행정학박사)▲박신호(자유민주국민연합 집행위원)▲이창훈(한남대 교수)▲원영섭(한국당 법률자문위원)▲곽은경(자유기업원 기업문화실장) (이상 나이 순) 등 11인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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