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9일 소환 앞두고 경찰과 '대립각' ...돌파구 될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0-28 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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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김부선 의혹 등 수사...부인 김혜경 건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9일 경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의도적으로 경찰과 대립각을 조성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 지사는 '교묘한 작전과 언론플레이로 수사에 협조한 아내를 '수사 도중 거부하고 도망간 사람' 으로 만든 경찰... 저의 일로 아내에게 또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청컨데,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경찰은 수사만 합시다' 란 내용의 트윗으로 경찰을 직격한 바 있다.

앞서 이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4일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비공개 출석했다가 언론에 노출되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한 과정을 두고 경찰에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내 아내가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사인하고, 지장 찍고, 조사가 다 끝났다. 그런데 '한 번 더 하시라' 그래서 한 번 더 비슷한 내용을 하고 있다고 그러더니 그때 '비공개 출석' 이런 기사가 일제히 뜬 것이다. 황당한 일“이라고 경찰수사 방식을 문제 삼고 나섰다.

그는 “우리는 원래 공개 출석 요구하면 얼굴 내고 갈 생각이었는데 자기들(경찰)도 이야기하고, 우리도 이야기해서 비공개 출석했는데, 1차 조사 끝나고 난 다음에 '한번 더 하자' 이러더니 그 사이 보도가 나간 것"이라면서 "더구나 (아내가) 이미 조사는 다 끝나서 돌아왔는데, 이게 또 조사도 안 받고 집으로 간 것으로 돼버렸다“며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은 수사를 해야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2일 자택 압수수색 이후에도 김용 경기도 대변인을 통해 경찰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김 대변인을 통해 '과잉수사', '기습작전', '망신주기' 등의 수사로 경찰수사 과정에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이 지사가 경찰에 출석하는 29일에는 이 지사 지지자들이 경기 분당경찰서에 집결, '편파수사, 과잉수사가 아닌 공정 수사를 촉구한다'는 슬로건으로 경찰 압박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소환을 앞둔 상황에서 이 지사가 이처럼 경찰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에 대해 자칫 정치·편향적 수사로 불리한 국면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 같은 포석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앞서 지난 24일 오후 2시 김혜경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2시간 동안 조사했다.

김씨는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 의혹과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분당경찰서는 Δ친형(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의혹 및 배우 김부선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 특위는 지난 6월초 이같은 혐의 등으로 검찰에 이 지사를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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