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등 해외관광객 쇼핑코스로 부상
외국인 위한 영문·한문 간판·안내판 설치
가게마다 홍보현수막·번역안내문등 배치
주변 관광명소 연계 콘텐츠 발굴·개발도
짐 보관서비스 큰 호응··· 배송서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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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관광객 응대하는 시장 상인 모습. (사진제공=마포구청) |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백화점, 할인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이 많이 죽었다고들 말하지만 서울 마포구 전통시장에는 여전히 사람이 즐비하다.
특히 외국인관광객이 많이 눈에 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낮에도 외국인관광객이 자주 찾아 젓갈이나 김치, 멸치볶음 등의 반찬을 사간다고 한다.
홍콩에서 왔다는 Hui(30)는 전통시장에 두 번째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옆에 하늘공원을 구경하고 바로 아래에 있는 이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친구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내에서 13년째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신수용씨(농수산물시장, 동부수산)는 “6~7년 전부터 외국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김만 사갔는데 점점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거기에 맞춰서 우리도 다양하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광객 수도 꾸준하게 많다. 이 사람들이 시장에 들르는 것이 여행코스로 어느 정도 정착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마포구의 전통시장을 꾸준히 찾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의 전통시장인 농수산물시장과 망원시장을 찾아 그 특별함을 파헤쳐봤다.
■ 외국어로 친절 안내 '마포농수산물시장'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 시장은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로 유명하다. 이 시장 입구에는 외국인을 위해 영문·한문 등의 간판이 설치돼있다. 간판뿐 아니라 외국어로 된 홍보현수막이나 번역 안내문들이 가게마다 배치돼있다.
중국어 안내문을 제작한 구 시설관리공단 시장사업팀의 최종표씨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한때 잠시 주춤했지만 외국인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앞으로 안내문 속 정보의 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째 이곳에서 장사 중인 최명희씨(충남상회)는 “시장이 공항까지 가기에 위치가 좋고 주차가 편하다. 깨끗하고 물건도 다양한데 인근에 하늘공원이나 DMC, 한강 등이 인기라서 그 쪽에 들렀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 문체부 선정 우리나라 대표 전통시장 '망원시장'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빠져나와 월드컵로를 따라 망원역 방향으로 약 1.3km 걸으면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이 나온다. 망원한강공원 가는 길에 이 시장을 들르는 경우가 많다.
망원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8년 우리나라 대표 전통시장 20곳 중 한 곳이다.
망원시장 상인회와 시장의 발전을 위해 모인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이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 등 콘텐츠를 꾸준히 홍보하며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가능성을 높여 외국인관광객 수용태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히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준비 중인 서비스가 있다. 여행 편의서비스인 ‘세이너스팩’은 여행자의 짐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로, 전국 전통시장 중 최초로 망원시장에서 운영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어플로 신청, 결제해 1일 3000~4000원의 가격으로 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 할 예정이다.
향후 공항과 호텔 등으로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세이너스팩’ 제1호 시범운영 가게인 망원시장 카페M 직원 김다혜씨(33)는 “전국 최초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망원시장의 발전은 계속 진행 중이며 짐을 놓고 편하게 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통시장 방문 이벤트도 있다. SNS로 망원시장을 홍보하는 외국관광객 100명에게 온누리상품권과 머그컵 등을 증정해 더 많은 외국인관광객이 시장에 방문토록 홍보하는 이벤트다. 올해는 지난 5월1일~6월15일, 9월14일~10월31일 약 3개월간 SNS홍보이벤트를 진행했다. 오는 2019년에는 이벤트를 보완해 더욱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 시장 주변 다양한 관광명소 즐비
이밖에 구의 마포농수산물시장과 망원시장 주변에는 관광명소가 가득하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을 기준으로 반경 1.5km 이내 마포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많다.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을 필두로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인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 ▲억새축제로 유명한 하늘공원 ▲캠핑족들의 천국 노을공원 ▲서울시민의 영원한 쉼터 망원한강공원 ▲망원동 문화예술길 망리단길 ▲IT·미디어의 미래도시 디지털미디어시티(DMC) ▲E-SPORTS의 성지 상암동 CJ ENM센터 ▲석유저장고를 전시와 공연이 살아 숨쉬는 문화저장고로 탈바꿈시킨 마포문화비축기지 등이 있다.
유동균 구청장은 “제가 40년을 마포에 살았는데 천지개벽 수준으로 발전한 월드컵공원과 상암동 DMC 등을 볼 때면 감회가 새롭다”며 “최근 생긴 마포문화비축기지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으로 외국인들에게 각광받는 마포농수산물 시장까지, 아직 가보지 않은 관광객과 시민 여러분은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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