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객사라도 하면"...'전대녀' 별칭에 얽힌 사연은?

서문영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0-04 0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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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 시즌2’ 마지막 회는 이정은이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45세에 방송에 데뷔했다고 밝힌 이정은은 40세까지 마트에서 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배우 이정은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정은은 “배우들은 하나도 버릴 시간이 없다. 노동이 필요한 역할이 있다. 누구보다 몸을 써봤으니 안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많이 알게 됐다.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무리 어릴 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도 얼굴이 주는 느낌을 무시할 순 없다. 배우로서 얼굴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라고 고백했다.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00년도에 후배들과 작품을 하게 됐다. 연출가를 초빙했는데 예산이 적어 다 도망갔다. 내가 직접 연출을 하게 됐다. 관객이 없어 공연을 못 하는 날이 많았다. 신하균 지진희 우현이 제작비를 많이 도와줬다. 신기한 건 되게 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화 한 통화에 잘 만들어보라고 한 5천만 원 정도를 빌려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돈의 크기를 몰라서 열심히 하면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기생충’처럼 계획대로 되는 게 없더라. 방송하면서 13년 만에 갚았다. 평생 두고두고 갚아 나가겠다고 하고 원금만 돌려드렸다. 이자는 저녁으로 했다. 우현이 빌려준 사람 중에 내가 유일하게 갚았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의 별명은 한동안 ‘전대녀’였다. 자신이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고 전대에 넣어 다녔다며 “객사라고 하면 부모님이라도 잊지 않고 알아줬으면 하고 한참을 차고 다녔다. 희한하게 그 목표를 위해 버틴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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