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성 논란 TBS 김어준, "대놓고 정치 관여" 교체 요구 잇따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12 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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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원, 14만 명 ...서울시 내부서도 "세금 안드는 개인방송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편향된 방송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어준 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12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14만명 이상이 그의 퇴출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 내부 게시판에도 김 씨의 ‘편파방송’을 지적하면서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앞서 김씨는 선거 기간 동안 이른바 '내곡동 생태탕집' 모자를 비롯한 익명의 제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등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면서 공정성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지난 9일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고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을 깎아내리며 선거,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어준은 교체하라는 여론이 차별이라고 맞대응하고 있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 변질된 교토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이냐"고 반박하면서 "정치방송인 김어준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청 내부 게시판에도 김어준의 ‘편파방송’을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앞서 지난 6일 ’TBS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는 “TBS에 들어가는 예산은 눈먼 돈이냐"면서 "정치 편향적인 사람들을 정리하고 시민들에게 시정 소식과 음악을 선사할 진행자로 채우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TBS는 앞으로 시사프로 일절 편성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에서는 “교통방송의 취지에 맞게 교통방송에 전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그게 싫으면 김어준 씨는 유시민 씨처럼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시무 7조' 국민청원으로 이름이 난 '블로거 '조은산'도 "김어준은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며 '뉴스공장을 과대포장하고 국민을 과소평가한' 점을 민주당 패배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어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영선 후보에게서 중도층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라며 "그의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어준 씨는 지난 8일 방송에서 “막방(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 저의 의지나 뉴스공장 의지나 TBS의 의지가 아니다"라면서 " (TBS를 서울시홍보방송으로 인식해 개입이 많았던) 시장 시절 오세훈 덕"이라고 도발했다.


그러면서 "시장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져 TBS가 재단으로 독립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TBS는 지난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해, 지난해 2월에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재정 측면에서는 자립하지 못해 여전히 서울시 예산으로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가 올해 tbs에 지원한 출연금은 375억원으로, 전체 예산 515억원의 73%에 달한다.


특히 2016년 9월 출발한 ‘김어준의 뉴스 공장’은 끊임없이 정치적 편향성이 지적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제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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