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모친, 신도시 인근 토지 매입 몰랐다..팔겠다 " 해명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10 10: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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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뛰었으니 김의겸처럼 현금화?" 국민 조롱 쏟아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지난 2019년 8월 경 모친이 3기 신도시 인근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토지 매입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에 나섰다가 국민 분노에 불을 지피면서 뭇매를 맞는 형국이 됐다.


실제 10일 SNS 등에선 “뻔뻔하기 그지없다”, “LH직원도 몰랐다 하면 되겠네” 등 양이 의원을 향한 조롱성 비판글이 줄을 이었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의 어머니 이모씨는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 42번지 9421㎡(약 2850평) 중 66㎡(20평)를 투기의 전형적인 방법인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입했다. 가학동 일부는 지난달 24일 광명시 광명동·옥길동 등과 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이에 양이 의원은 전날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가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부동산 일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해당 임야를 비롯해 소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평소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논란을 주저앉히기는커녕 되레 비판 여론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 됐다.


“LH 직원들 가족도 걸리면 몰랐다고 하겠네. 모르면 다인가?” “어머니가 산 땅을 파는 게 중한 게 아니고 의원직부터 내려놔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었으니 김의겸처럼 현금화하겠다는 것이냐” 등의 비난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당에서 투기자가 나온다면 ‘호적을 판다’는 각오로 영구제명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력 경고에 나선 것을 두고 “어디 패가망신시키나 두고 보자”고 벼르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양이원영?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아버지 뭐하냐, 동서는 뭐하냐' 했던 그 의원님”이라며 “윤석열님 결혼하기 전 장모도 문제 삼으면서 정작 자기 친엄마가 뭐 하는 줄도 모르냐"고 비판했다.


실제 양이 의원은 작년 8월 국회에서 감사원의 탈원전 감사를 비판하는 질의 도중 돌연 최재형 감사원장 부친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고 이에 최 원장은 "제 가족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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