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이어 당권도 ‘친문’ 싹쓸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18 1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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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권리당원 40%가 당락에 영향…당권 주자들도 ‘눈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재보선 직후 주춤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선의 친문 핵심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완승하면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서의 '친문 싹쓸이' 결과를 예상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전당대회 특성을 고려하면 친문계 바람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친문계 후보들이 다수 출마한 최고위원 선거 구도와 맞물려 민주당 당권 역시 친문계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현재 최고위원 경선에는 전혜숙(3선), 강병원·백혜련·서삼석(이상 재선), 김영배·김용민(이상 초선)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이들 중 강병원·김영배. 김용민 의원이 친문 인사다.


특히 김용민 의원은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주축으로 강성지지층의 절대적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강성 지지층은 앞서 지난 9일 선거 패배의 이유로 '조국 사태' 등을 지목한 민주당 2030 초선의원 5명을 '초선 5적'으로 규정하고 문자폭탄을 쏟아낸 데 이어 13일에는 "쓰레기 성명서로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권리당원 일동'을 자처한 성명서로 맹비난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들의 자제를 요구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는 일절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3일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 나선 윤 호중 의원은 '문자폭탄' 등에 대해 "당의 민주주의 중 하나"라며 긍정 평가했다. 당시 윤 의원 경쟁 상대로 나섰던 박완주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기간 내내 이들의 '문자폭탄'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친문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박완주가 원내대표 된다는 건 민주당이 검찰한테 무릎 꿇겠다는 건데 그 꼴은 못 보겠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라고 문자 보내 달라"며 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당헌·당규에 따라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시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 비율로 당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는 민주당 현실에서 강성지지층이 대부분인 권리당원 표심을 얻기 위해 후보자들이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당권도전에 나선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문자폭탄을) 저는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명"이라며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거지,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반면 당권 경쟁은이 소속의원들의 표심이 좌우하는 원내대표 경선과 다른 만큼, 일반당원,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견제심리가 작동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권 도전을 선언한 송영길 의원이 ‘86세대 기득권론’ 비판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호중 원내대표가 ‘86세대 운동권’인 점을 들어 같은 운동권인 송영길 의원이 당선될 경우당내 ‘투톱’을 점유하게 된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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