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단일후보' 자처하며 보궐선거 출사표 던졌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21 10: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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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반응말라"...김근식 "야권단일화 아닌 본인단일화 안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단일후보를 자처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으나 국민의힘이 냉랭한 반응 일색이어서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4.7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21일 “그의 세 번째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 발언을 두고 전날 '(국민의힘 경선을 거치지 않고)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안 대표에게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작 제1야당은 국민의힘 반응은 냉담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긴급 소집한 비상대책위원회 화상회의에서 "안 대표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 측근이었던 김근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열심히 경선을 거쳐 승리한 후보가 당밖의 안 대표와 한 번 더 단일화 경선을 치루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만약 안 대표가 이 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장 출마는 야권 단일화가 아닌 본인 단일화의 고집밖에 되지 않는다. 야권 단일화가 아닌 야권 분열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미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다른 야권 주자들도 일제히 안 대표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안 대표의 출마를 환영하면서도 "정치 입문 10년 동안 한 번도 경선하지 않고 꽃가마 탄 특권의식이나 이번에도 경선 없이 쉽게 가고 싶은 '꽃철수'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요구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 역시 "야권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경쟁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후보단일화 대신 경선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이를 단호하게 반박하는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의 많은 분이 (국민의힘에)들어와서 (경선)하면 제일 무난하고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을 주신다"면서도 "현재 (국민의힘 입당은)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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