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세월호 7시간 진실 등 해결에 찬물 끼얹는 격...당사자 반성 먼저 있어야"
이재오 "시중 잡범에게나 할 얘기, 전두환, 김대중 사면헐 때도 그런 일 없어" 반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가 내부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4일 “세월호 7시간의 진실과 부정은닉 재산이 묻혀 있는 상황에서 사면 복권이 국민 동의가 가능할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사면 복권 주장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곧 출범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사면하면 교도소 나오자마자 첫 마디가 정의와 진실이 승리했다고 할 텐데 그럼 국민들이 잘못한 거냐"면서 "사면 여부는 국민들이 해야지 정치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면서도 “단지 지금 현재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당사자 반성 요구는) 시중의 잡범들에게나 하는 얘기”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상임고문은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인·강도나 잡범도 아니고, 한 나라의 정권을 담당했던 전직 대통령들 아니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당사자들 입장에선 2년, 3년 감옥에서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내보내 주려면 곱게 내보내 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며 “사면을 하는 사람이 내가 칼자루를 잡았다고 반성하고 사과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면할 때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면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면권자의 판단 문제’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동의라는 것은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찬성을 택하느냐, 반대를 택하느냐는 사면권자의 정치적인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의 사면 건의 배경과 관련해 “여당 대표가 그 정도 이야기를 할 때는 청와대에 이야기하는 게 수순”이라며 “(사면권을 가진) 대통령에게 사전에 귀띔을 하지 않았다면 그건 무모한 짓”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와 국회의원을 같이 했지만 그분이 무모하게 내지르고 하실 분은 아니다”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가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건의를 언급한 이 대표에 대해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전날 이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 '사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며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사면 제안에 대해 “국민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이뤄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사면과 관련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기존의 소신을 재확인했다. 

한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달 31일 페이스북 ‘신년인사’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자 민주화의 모범국가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직전 대통령을 2명이나 구속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체면이나 안보 및 경제활동 등 국익을 위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법적인 제약이 있으면 우선 석방부터 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사면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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