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근식에 서울시장 출마 제안 논란..."대표자격 없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14 10: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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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경선 조장...비대위원장 내놓고 선대위원장 맡아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에게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4일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당의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출마를 제안했다면 불공정 경선을 조장하는 것으로 당 대표 자격이 없다”며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내놓고 그 사람 캠프에 가서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맡는 게 그나마 옳은 처신이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 김 위원장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며 "보수정당 장래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도 없이 마구잡이식 행보를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0월 5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정식집에서 김근식 교수를 비공개로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올 9월에도 김 교수에게 직접 대변인직을 제안했지만 당시 김예령 대변인과의 '투톱' 시스템을 회의적으로 판단한 김 교수의 고사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안철수계 인사들이 당무감사에서 대거 교체대상으로 권고됐지만 대표적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 교수는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어 위원장 신임을 확인시킨 바 있다. 


또한 이날 박성중 시당위원장이 주최하는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행사의 패널 출연도 김종인 위원장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권유가 있었던 것이 맞다"며 "이달 안에 (출마 여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책임당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대위원장이 낙점하는 식으로 선출해선 안 된다”며 “‘컷오프’를 위한 1차 경선만이라도 당원들의 뜻을 묻는 당원투표로 결정해야 이런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이종구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미 출마 의지를 밝힌 김선동. 이혜훈 전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 등 국민의힘 경선 주자는 5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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