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에 대한 대학생의 한 마디에 울컥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9-03 00: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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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펀딩' 유준상이 대학생의 한 마디에 울컥한 감정을 느껴 눈물을 보였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같이 펀딩'에서는 배우 유준상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태극기함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유준상과 이석우 디자이너는 '태극기함'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프로세스 과정(1단계 사전조사, 2단계 아이디어 스케치, 3단계 종이 모형 제작, 4단계 3D 그래픽 작업)을 거쳤다.

회의 과정에서 '건물 번호판 결합형 국기올림대' 디자인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노홍철은 "너무 깔끔하고 통일되면 더 예쁠 것 같다"고 했다. 간단하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건물 번호판은 이미 국가 인증 규격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유준상은 "나라에서 전체적으로 다 이거로 바꾼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냐? 나라에서 우리한테 사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국가 인증 규격으로 등록될 경우, 이석우 디자이너는 "그러면 정말 많이 팔리겠다"고 예상했다. 이에 유준상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안건을 드리려고 한다"며 빅픽처를 꿈꾸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디자인 3종이 소비자에게 첫 공개되는 소비자 면접조사(FGI)가 이뤄졌고, 연예인 중에서는 장도연, 딘딘, 데프콘, 알베르토가 참석했다. 거울형 태극기함,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형 태극기함, 스탠드형 태극기함 등이 선보였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스탠드형 태극기함으로, 디자인이 나오자마자 알베르토는 "기존 태극기함의 발전된 버전이다", 데프콘은 "빨리 상용화 돼서 빨리 나오면 좋겠다"며 4명 모두 구매 의사를 드러냈다. 유준상은 좋은 반응에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몰랐다.

 

그러나 소비자 면접조사 그룹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반응이 엇갈렸다. 20대부터 40대까지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면접조사가 계속됐고, 유준상은 "그룹별로 반응이 다 달랐다. 그래서 정말 엄청난 혼선이 왔고,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다"고 밝혔다.

한 주부는 "태극기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오늘 여기 와서 사야겠다고 느꼈다. 그동안 태극기를 잊고 살아왔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도 사 봐야겠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우리가 태극기함을 만드는 가장 큰 의도는 몇 개를 파는게 아니라, 태극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보급해야 할까 고민도 있지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관심이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한 여대생은 "집에 태극기가 어디 있나 생각해보니 창고 깊숙한 곳에 처박혀 있었다. 앞으로 태극기함이 나온다면 처박혀 있지 않고 빛을 보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울컥한 유준상을 안경을 벗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그는 "나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땐 의욕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 불현듯이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우리가 잊혀지고 말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대학생 친구가 '처박혀 있다'고 한 말이 와닿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이번에 좋았던 게 제품 얘기도 했지만, 태극기나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이 안에 있다가, 표출할 수 있는 계기만 만들어줘도 성공이다. 5%만 태극기를 더 걸 수 있어도 성공"이라며 유준상의 프로젝트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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