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들, ‘윤석열, 정치 않겠다 선언' 요구한 주호영에 '반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03 1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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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개인 스스로 정할 문제...윤 잘못으로 몰아갈 빌미 줄수도'

정진석 "반헌법적(주장)...대통령 될 지 여부는 국민이 결정하는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상대로 '정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한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여당에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거나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3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이) 그런 점으로 자꾸 공격하려고 하니, 정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게 직무 수행에 훨씬 더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전날에도 “윤 총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 대망론에 견제구를 날렸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4선의 권영세 의원은 “한 개인이 정치하고 말고는 순전히 그 개인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적절한 주장이 아닌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들(정부·여당)은 ‘사회 봉사하겠다’는 것을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해서 이를 근거로 징계 청구하는 사람들”이라며 “윤 총장이 정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는 것이 큰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갈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윤석열 대망론'에 힘을 실은 바 있는 5선의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이 대선에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은 반헌법적”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일차적으로는 윤석열 본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고,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며 “윤 총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그 어느 검찰총장보다도 충실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윤 총장이 대권후보로 부상하면 국민의힘은 파리 날리는 것 아니냐는 초조함과 찌질함”이라며 “헛발질을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윤석열 검찰총장은 경계하는 건 전혀 아니다”며 “선거는 어차피 여 대 야의 구도로, 특히 대선은 1대 1 구도로 많이 간다”고 일축했다.


이어 “윤 총장이 검찰총장 위치에 있고 지지도도 높게 나오지만, 이는 전부 현 정권에 대한 반대이자 심판"이라며 "대선 때 어떤 상황으로 후보가 정리되면 다 반문(반문재인), 반민주당 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적을 갖는 사람들이 지지율이 낮고 해서 초조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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