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출발부터 삐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03 11: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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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2단계 단일화 요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범여권(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시대전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부터 꼬이는 모양새다.


비례대표 사퇴시한인 오는 8일 이전 열린민주당·시대전환과 3자 단일화를 구상한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열린민주당 후보인 김진애 의원(비례대표)이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민주당 간 1단계 단일화 이후 자신과의 2단계 단일화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김진애 의원은 3일 "일단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출신 조정훈은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의원은 "열린민주당하고 1차 단일화하고 조정훈하고 2차 단일화, 이게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 민주당) 언론플레이에서 나온 것"이라며 "성의와 진지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10년 전 박영선-박원순 단일화 땐 단일화 협상하고 그것을 이행하는 데만 열흘정도 걸렸다"면서 "적어도 그 정도 시간은 갖는 게 근본적으로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관위에서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한번으로 제한했다는 지적에 대해 " 요새는 TV토론은 별로"라며 "유튜브 토론도 라디오 토론도 다 보이는 라디오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고 세번이 아니라 다섯번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하고 김진애 후보가 딱 수트 빼입고 스탠딩 자유토론을 하면 완전 시청률이 폭발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컨벤션 정도는 해야 우리가 이기겠다 라는 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반발하자 민주당은 오는 8일까지 조정훈 후보와의 단일화를 마무리하고 이후 김진애 후보와 단일화에 나선다는 내부 안을 확정하는 등 계획 수정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전날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김 의원 설득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내일(4일) 정책 토론회를 연 뒤 6일과 7일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국민 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며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으로, 두개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해당 기관 조사 결과 값의 평균을 산출해 최종 후보를 오는 8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과 열린우리당 측에서 제시한 단일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 김 의원은 "후보등록일 이전 한 열흘 정도, 제대로 된 토론 세 번(스탠딩토론·자유토론·주도토론 1:1로 붙는 것)과 (평가는) 여론조사만이 아니고 시민선거인단, 당원, 토론배심원단, 10년 전 박원순 후보하고 한 정도가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저희는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낙연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임(오는 9일) 전까지 여권 단일화를 마치려 했으나 열린민주당 반발로 무산됐다”며 "지난달 26일부터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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