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선생’ 김의겸, 돌고 돌아 의원직 승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03 11:09: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국민의힘, “정권에 충성하면 불법-투기해도 의원이 되는 세상” 비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을 가능성이 커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야당의 비난이 거세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김의겸 대변인 국회입성,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 시대의 단면입니다’라는 글에서 “이 정권의 위선과 이중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 마치 순번처럼 의원 배지를 다는 모습에 그저 한탄할 따름”이라며 “기막힌 투기 의혹에 휘말려 ‘흑석 선생’이라는 별명까지 가진 분이 입법 권력마저 손에 쥐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연 어두운 시대의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21대 국회 초반부터 김진애 의원 사퇴 압박이 거셌다”며 “결국 일은 이들의 계획대로 잘 풀렸다. 도저히 합리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친문 정권의 민낯”이라며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 못 할 부동산 투자로 좌절감을 안겨주고, 그 후 보여준 염치없는 행동으로 분노마저 안겨준 자가 승승장구하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은 결국 이 정권과 민주당 세력은 무서운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 재보궐선거마저 이기면 훨씬 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9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고, ‘아내가 한 일이라 몰랐다’는 황당한 유행어를 남기고 총선 출마를 강행했던 그가 결국 의원직을 달게 됐다”며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의원이 되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날 김진애 의원이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일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님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그분이 주인공”이라며 “확정되지 않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승계에)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이르다. 곧 입장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 도전했지만,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게 했던 흑석 뉴타운 부동산 투기 논란이 수면에 오르며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4번을 받았으나 열린민주당이 비례대표 투표율 5.42%를 얻으며 3석에 그치면서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그러자 일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은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을 위해 김진애 당시 후보자에 자진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진애 의원이 김 전 대변인에게 의원직을 넘겨주기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사퇴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