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추미애, ‘윤석열 대항마’로 존재감 키우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15 11:10: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전직 법무부 장관들 모두 ‘페북 정치’ 본격화…연일 윤 전 총장 때리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국, 추미애 등 문재인 정권 전직 법무부 장관들이 LH 땅 투기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연일 목청을 높이는 모습을 두고 대권도전을 위한 정치적 몸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지만 정작 여당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추 전 장관 재임 당시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이 부각 될 때마다 당 지지율이 휘청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특히 조 전 장관의 등장이 최근 LH 투기 의혹 사건으로 민감해진 불공정에 대한 젊은층의 분노를 환기시킬까 걱정하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14일 악화된 미세먼지 농도를 우려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형적인 대권 주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추 전 장관은 “지난주부터 다시 경제공부를 시작했다”며 최배근 건국대 교수 저서 두권을 추천한 바 있다.


이에 앞서도 추 전 장관은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비판하자 “오만하다”고 받아쳤는가 하면 11일에는 윤 전 총장 측근들의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연루 정황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 입장을 따져 묻기도 했다.


특히 전날에는 “부동산 시장의 부패 사정이 제대로 되지 못한 데는 검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공세를 취하며 윤 전 총장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역시 작심한 듯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윤 전 총장이 입으로는 충성을 외치며 은밀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겨눴다”며 “구밀복검(겉으론 충성하는 척하며 배신을 준비)의 전형”이라고 윤 전 총장을 맹비난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공무원인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며 "이제 확실히 그는 대통령을 꿈꾸는 '반문재인 야권 정치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뚜렷한 친문적자 주자가 부재한 당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반문재인 상징이 된 윤 전 총장 공격을 통해 ‘제3의 대권 주자’로 발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종의 친문 충성 경쟁에 들어간 게 아니겠냐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