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소불위 검찰 통제 공수처, 반드시 필요하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06 1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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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절대권력 절대부패? 슈퍼절대권력 공수처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를 두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원 지사는 6일 공수처 출범의 당위성을 강조한 이 지사를 겨냥해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논리대로라면 슈퍼 절대권력인 공수처는 절대적으로 부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주장대로 검찰이 절대권력이라면 그런 검찰을 수사할 공수처는 슈퍼 절대권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죄를 안 지었으면 공수처가 두려울 리 없다'는 논리라면 지금 정권이 검찰을 두려워하는 건 죄를 지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왜 공수처를 두려워하나"라며 "조선 태종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해 의금부(지금의 공수처)에 지시해 외척 발호를 방임한 사헌부 대사헌(지금의 검찰총장)과 관료들을 조사해 문책했다. 태종이 부패기득권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세종의 태평성대는 요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있는 죄도 묻고 없는 죄도 조작해내는 무소불위 검찰을 통제하려면 검찰부패까지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수처를 두려워하는 세력은 온종일 '무.공.반(무조건 공수처 반대)'만 외치며 민생을 외면하고 기득권에 목매는 국민의힘"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의금부로 사헌부를 수사해 세종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는 이지사 주장엔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전제 왕권을 위해 고문을 비롯해 많은 악행을 행하던 의금부를 공수처에 비교한 것은 교묘하게 청와대와 공수처를 '디스'하는 것인가 생각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가 가장 꺼리는 청와대와의 대립구도를 슬쩍 집어넣고 공세를 펼친 것이다.


그러면서 "제도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공수처가 없어 검찰이 부패한 것이라는 여권 논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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