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 구도, ‘反이재명 연대’ 가능성에 주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31 11: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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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이광재, ‘기본소득’ 집중 공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경쟁에 나선 주자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양상이어서 ‘반(反) 이재명 연대’ 출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1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뿐만 아니라 박용진 이광재 의원 등도 ‘반이재명’ 전선에 가세하는 양상”이라며 “이들은 이 지사의 대표적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1차 타깃으로 삼아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이 연대’가 구체화 되면 경선 연기론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재원 조달 방안이 없다면 허구”라며 기본소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정세균 전 총리도 전날 유튜브 방송 ‘정세균TV’에서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용진 의원도 “‘기본소득 만능론’을 검증해야 한다”고 가세했고, 이광재 의원도 “쌀독은 누가 채울 것이냐. 결국, 시범실시 정도로 후퇴할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여권 내에서는 이들의 ‘반이재명’ 결집 현상과 관련해 1차 투표 시 과반을 얻지 못하면 1, 2위가 최종 결선 투표를 하게 돼 있는 민주당 경선 규칙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여당 의원은 “다른 후보들은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아야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도 2위 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결선 투표 진출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연대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내 경선이 예정대로 간다면 경선 돌입까지 2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당내 1위 독주를 이어가는 이 지사에 대한 견제성 발언”이라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달 초부터 지역을 다니고 선명한 메시지를 내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지만, 판을 흔들만한 지지율 상의 큰 변화는 없는 상황으로 이대로 가면 이재명 지사의 승리는 불 보듯 빤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광재 의원이 "백신 문제가 해결됐을 때 경선을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하고 나서면서 경선 연기론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대선 주자들이 이에 가세해 송영길 대표를 압박할 경우, 당 지도부도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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