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세훈, ‘정권교체’ 손 잡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22 11: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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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석준, 윤 캠프 영입 과정서 '화기애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영입의사를 밝힌 서울시 현직 인사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흔쾌히 동의하면서 양 측이 손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공보라인을 제외한) 대선캠프 1호 인사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오시장은 지난 20일 이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윤 전 총장 전화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비전2030위원회는 오세훈 시장의 핵심과제를 준비하는 조직으로 7월 중순 경 중ㆍ장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만큼 이 석준 위원장의 윤 캠프 행은 양측의 튼실한 동맹관계를 대변하는 의미라는 해석도 따른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석준 위원장이 사퇴 표명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이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 직을 유지하면서 윤 캠프 일을 도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인 윤 전 총장이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인 이 위원장을 "석준이형"으로 호칭할 만큼 재학 시절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이석준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 조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서 하신 분”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했다”고 밝혔다.


윤 캠프에서 정책, 공약 수립 등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도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삼고초려하는 윤 전 총장에게 고맙다. 최대한 도울 것”이라며 “(경제정책 등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을 만나서 생각을 맞춰 보겠다”고 밝혔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행정고시 26회)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기재부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마지막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위원장은 친박인사들과도 교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전 실장이 정책 조언 뿐 아니라 친박계를 비롯한 보수 지지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보완재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이 전 실장이 지난 4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저격하는 저서를 공동 출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강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영입”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실제 이 전 실장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김낙회 전 관세청장 등 전직 경제관료 5명이 공저로 참여한 ‘경제정책 어젠다 2022’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반하는 ‘부의 소득세’ 내용이 담겼다.


화폐 경제학의 대가인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음소득세(Negative Income Tax)’를 토대로 복지와 조세 정책을 하나로 묶어 저소득층에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보편적 복지를 강조한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대비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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