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룰 둘러싼 내홍으로 송영길 리더십 “흔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20 1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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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명 의총 소집 요구 일축에 “무슨 권한으로..宋, 탄핵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연기론을 둘러싸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다음 주로 미룬 송영길 대표 리더십에도 타격이 가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취임 한 달이 지나도록 경선 연기 문제를 제대로 공론화하지 않고 방치한 송 대표 책임이 크다"며 "특히 의원 66명이 의총소집 요구로 압박하자 당초 18일 결정하기로 했던 경선연기 여부를 또 다시 다음 주로 미루는 등 지도부가 대선주자 간 감정의 골을 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지지하는 당내 의원 66명은 지난 17일 연판장까지 돌려가며 의원총회를 통해 경선연기 여부를 결정하자며 뜻을 모았다.


이는 전체 소속의원 174명 중 3분의 1을 넘겨 의총 소집 요건이 충족된 상태였지만 경선연기 불가 입장인 이재명 지사 측도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당 지도부도 고민이 컸을 거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송영길 대표는 "원칙(9월 경선)을 변경하려면 모든 대선주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동의 없이는 경선 룰 변경은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송 대표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연기 문제는 의총 결정 사항이 아니다"라며 특히 "경선 일정은 새로운 사정이 생기면 (당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당무위원회에서 달리 정하는데, 당무위로 갈 거냐, 말 거냐의 판단은 대표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주자들을 만나 일단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리려고 한다"며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주 초"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 대표가 '원칙'을 강조하며 의총 소집 요구를 거부하면 또 다른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커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경선룰을 확정한 송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탓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인사들을 "가짜 약장수"라고 칭할 정도로 신경전이 격해지면서 경선 룰과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도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 중 누군가는 강력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통합'이 아닌 '분열'로 향하는 셈이다.


실제 이 지사 측의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경선 연기 주장을 "대선을 실패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탐욕적 이기심"이라고 격앙된 감정을 여과없이 노출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핵심 의원도 "송 대표가 무슨 권한으로 의원총회를 건너뛰냐"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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