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6개월 앞두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0-11 11: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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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눈치 보기’...야당은 대책위 출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6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오는 12일 재보선대책위 발족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귀책사유에 따른 무공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론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민주당 당헌 96조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기 위해선 이 조항을 개정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전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성추문이 부담스러워 아직 공식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으나, 내부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 표로 심판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결정에 따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내달 전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박주민·박용진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4선 의원 출신인 박영선 장관은 지난 2011년과 2018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보선 사유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란 점을 고려하면 여성이란 점에서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또한 여성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여권의 잠재적 서울시장 여성 후보군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우상호 의원은 586 그룹 대표 인사로 꾸준히 차기 서울시장 주자에 이름을 올려 왔다. 


지난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친문 지지층의 지원 속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박주민(서울 은평갑)은 친문 그룹의 지원을 기대하며 출마채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인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은 70년대생 후보군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고 '유치원 3법'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부산시장으로는 전직 의원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최고위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언급된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3선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0대 총선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3선에 성공하며 동진(東進)전략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대 국회 부산 연제 지역구 의원을 지낸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 등을 놓고 거침없는 소신발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야당 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중도층까지 아우를 확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궐선거 사유를 제공한 여당이 여론의 눈치를 보며 물밑에서만 움직이는 반면 야당은 재보선대책위원장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내정하는 등 공개적으로 선거준비에 나선 상태다. 


재보선대책위에서는 '미스터트롯' 방식이나 순회경선 방식 등 경선 룰을 포함한 전반적 주요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는 특히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서울시장 상으로 '가상 모델'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권의 실책으로 빚어진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 '탈환'을 벼르는 보수 야권에서는 자천타천으로 다수의 후보군이 형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초선인 윤희숙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말 여당의 '임대차 3법' 추진에 맞서는 5분 자유발언으로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지만 최근 김무성 전 의원과 김종인 위원장이 최근 '개헌선 저지'를 이유로 보선에 원외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면서 출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원외 인사인 김선동 사무총장과 지상욱 여연원장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야권 연대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서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최근에도 "나한테 자꾸 우리 당 소속되어있지 않은 사람에 대해 묻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유력하게 언급됐던 김세연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가운데 서병수· 이진복 의원과 이언주. 박형준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그분이 그런 욕심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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