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연기 주장한 '이낙연 정세균' 겨냥해 '작심 비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22 1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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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어겨 '위성정당' 만들고 재보선 공천...석고대죄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경선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 이재명·추미애·박용진 후보군 측과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는 이낙연ㆍ정세균ㆍ이광재ㆍ김두관 후보군 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을 연기하면) 당의 신뢰가 떨어진다"며 작심비판에 나서 이목을 모았다.


이 지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선 연기를 수용하면 포용력 있다, 대범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에 대한 신뢰는 그 이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선을 미루면 판도가 흔들려서 불리해질 거다?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9월이나 11월이나) 국민 생각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 지사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을 만들거나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당헌당규를 고치면서까지 공천을 밀어부쳤던 당의 무원칙 행적을 지적하면서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해야 진짜 이긴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원칙 없는 이익을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재보선 당시 기존 약속을 깨고 재보선 후보를 낸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헌·당규 아닌가. 한 번도 안 지켰다"면서 "그러면 국민이 어떻게 우리를 신뢰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시 세 번째로 (당헌 당규를 고쳐 경선 일정을 변경하는 식의) 원칙과 약속을 어기는 일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일정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열리는 의총에서 어느 한쪽이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대선을 앞두고 당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수적 우세를 앞세워 공방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경선 연기파들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면서 경선 연기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 연기는) 개개인의 유불리를 뛰어넘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충정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며 경선 연기가 '이재명 견제론'이라는 이 지사 측 주장을 부인했다.


심지어 "(경선과 관련해 나오는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는 것은 당 지도부의 의무"라고 말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전혜숙 최고위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최종 목표는 경선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의 대선 승리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경선일을) 좀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밀어붙일 경우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 절대 불가를 외치며 맞서는 양상이다.


이 지사 지지모임인 '성공포럼' 공동대표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8월 당 대의원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선출 180일 규정을 결정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뒤집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원칙'을 강조했다.


대선주자로 나선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에 손을 들어주며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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