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원들, '와인 인증샷' 윤미향에 “탈당하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15 11: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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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할머니 가족 “생일잔치? 전화 한 통도 없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와인 인증샷' 사진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윤미향 의원을 향해 15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탈당을 요구하는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거짓해명 논란까지 겹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와인 모임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의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건배하는 장면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소식을 전하며 모임자제를 독려하는 글을 올린데다, 길원옥 할머니 생신이어서 와인모임을 했다고 해명했으나 이 마저도 길 할머니 측이 반박하고 나서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윤 의원은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넘어서며 엄중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 8일 자정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고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다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쁨을 나누어야 할 때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잠시 멈춰 달라"며 "마음으로 연대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독려하는 이중성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윤 의원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와인모임을 가졌던)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윤 의원 해명을 접한 길원옥 할머니 가족이 "생일에 윤 의원 측으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전화한통도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특히 당원들의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에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돕지는 못할 망정”이라든가 “윤미향 의원 한 명의 입신을 위해 진보진영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도 “쇼 좀 그만하고 그만 좀 나가라. 민주당 발목 잡지 말고”, “방역수칙 잘 지킨 게 자랑인가? 그런 사진을 올린 것부터 문제다”, “민주당에서 제발 탈당해라. 그래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이 더 화가 난다. 당신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더 힘들어진다”, “의원님 실수로 정당뿐 아니라 정부가 욕을 먹고 있다”고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정의연의 회계부실, 보조금·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한 뒤, 윤미향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준사기 등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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