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조국 털고 문 대통령 넘어야 재집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3 11:28: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당내 일각 “진심 알지만, 존재감 드러내면 괜한 오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 복심, 여권의 전략가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조국'을 털어내고 문재인 대통을 뛰어넘어야 재집권할 수 있다”며 작심비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13일 "양 전 원장이 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감 속에서 당과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물꼬를 터주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강성 친문의 반발을 무릅쓰고 쓴소리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 전 원장은 가까운 여권 인사들과 만나 "경각심을 갖고 분발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며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돼 버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의 대의뿐 아니라 다음 시대로의 전환과 도약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뛰어넘는 것을 기꺼이 양해할 것"이라면서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고 주문한 데 이어 문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도 '특정 주자에 줄 서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여권의 쇄신 작업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과도 제대로 조명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양 전 원장 생각이다.


양 전 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 정부를 탄핵과 그로 인한 헌정 중단 사태를 극복한 '정상화 정부', 외환위기에 비견할만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위기 극복 정부'로 규정한 바 있다.


그가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내각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많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선 대통령과 참모·당 책임론을 분리함으로써 사실상 문 대통령을 보호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나설 경우 오히려 친문 이미지를 높여 확장성이 축소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당 한 의원은 “대통령과 양 전 원장 관계가 소원해진지 오래라는 사실을 당 안팎에서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 전 원장의 진심은 알지만, 언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경우 괜한 오해의 소지가 생긴다”고 부정적으로 보았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