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친문, 선거참패에도 당권 장악 나서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11 11: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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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는 당권, 윤호중-김경협 원내대표 도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에도 여전히 당 주류인 ‘친문’이 당권 장악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당 안팍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현재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할 민주당 비대위에는 도종환 위원장을 비롯해 친문이 주축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이 합류한 상태다.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선 홍영표 의원,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윤호중 김경협 의원이 친문으로 분류된다.


4·7 보궐선거 패배 후폭풍으로 떠오른 ‘친문(친문재인) 책임론’을, 친문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으로 입막음해놓고 다른 친문들로 당권장악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앞서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 등 문재인정부의 기조를 주도해 온 친문 세력이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친문 일색이란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친문 인사인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된 것을 두고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당 얼굴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며 “쇄신에 진정성이 있냐"며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노 전 위원은 16일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및 당 대표 경선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사실상 친문의 2선 후퇴를 압박했다.


조응천 의원은 “당의 잘못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오만과 독선’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로 당선됐을 경우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고 있다고 인정해줄까 두렵다”면서 “우리 당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친문 윤호중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부동산 정책 수정 등 여당의 정책 궤도를 결정할 키를 잡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당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선거 패배 이후 일각에서 ‘친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당의 주류인 친문 의원들의 결속은 견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표심이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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