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광훈 집회 참석' 오세훈 비판했다가 '내로남불'로 머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15 1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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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도 행사 참석 전력...단상에 올라 “전 목사지지 연설'까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행적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가 박영선 후보가 침묵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샀다.


15일 <한경닷컴>은 취재 결과 박영선 후보 측이 오세훈 후보가 2019년 10월3일 개천절 전광훈 목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주도한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 연사로 나섰던 점을 비판하려 했으나 이를 접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영선 후보 자신도 2016년 2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해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 후보는 당시 행사에서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 법 반대한다.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나"라며 "제가 이 자리를 빌어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특히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진보언론 등으로부터 '동성애 혐오 발언'이라고 반발을 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당시 김한길 전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으면서도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로도 지탄을 받았다.


앞서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2019년 10월, 전 목사 주최로 광화문에서 열린 '개천절 집회'에 참석한 오세훈 후보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세훈 선거운동 미리보기. 이런 분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두고 '강경 보수라서 경쟁력이 없다'고 했으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광화문 광장을 전광훈에게 돌려줄 후보, 바로 오세훈 후보"라고 주장했다.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이사장 역시 "왜 오세훈 후보가 '개천절 집회'에 나타난 것일까. 혹시 오세훈 후보가 시장이 되면 광화문 광장은 '전광훈 광장' 혹은 전광훈 목사가 호칭하는 대로 '이승만 광장'이 되는 것일까"라고 협공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박영선 후보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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