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거의 이긴 거 같다” 이해찬 발언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21 11: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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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李, 2007년 대선도 낙관했다 대패" 과거발언 소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한 때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평가했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당의 승리'를 자신하자, 국민의힘이 융단폭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키기로 작심했다”고 밝혔다.


21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 발언이 기사화된 부분을 공유하면서 “국민의힘에 힘을 보태주려 온몸 던지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참여정부 국무총리 출신의 '친노좌장' 지위에 있던 이 전 대표가 2007년 대선 결과를 낙관했다가 대패했던 과거사를 소환했다.


조 대변인은 “대선을 앞둔 2007년 6월27일 열린우리당 전북 당원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는 ‘권투로 말하면 상대는 플라이급이나 라이트급밖에 안 된다”며 “한 방이면 그냥 간다. 2002년 대선 때보다 훨씬 상황이 쉽다고 대선 승리를 낙관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대선에서 이해찬이 몸담고 있던 정당(열린우리당)은 대패했다. 무려 600만표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대 총선 당시 ‘친문 상왕’ 이해찬은 공천 배제됐다”라며 “‘막말’ 등의 이유로 이해찬·정청래를 컷오프한 분이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령 대변인도 이 전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와 관련해 "위에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라고 말한 데 대해 "이 전 대표의 궤변과 달리 지금 상황은 윗물이 썩었으니 자연스레 아랫물도 썩은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웅 의원은 "승리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면서 "좀스럽고 민망해서 더는 언급 안 하겠다"고 했고 윤희숙 의원은 "( 이 전 대표의) 이런 윤리적 불감증은 정치 후배로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또한 김근식 당 비전전략실장은 "이해찬 대표가 등장해서 '선거 거의 이긴 거 같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진짜 우리 야당이 선거 확실히 이긴 거 같다"고 역공에 나섰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돌풍에 추미애 장관이 나서서 헛소리 해주고, 부산시장 선거에 조국이 나서서 헛소리 해주고, LH 분노에 이해찬 대표가 나서서 흰소리 하고 계시니, 단일화만 되면 이번 선거는 확실히 이기게 되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도 "박영선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졌다 오르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걸 보니, 진짜 지지율이 다시 오르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박 후보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쓰디쓴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과 동떨어진 과장된 자신감의 표현은, 친문 지지층 결집은 될지언정 분노한 민심에는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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