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현수 패싱' 검찰 인사 관련 보도에 “추측성...자제" 당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21 11: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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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해명은 못해...22일 거취 예고된 신 민정수석 복귀 안할 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신현수 민정수석을 '패싱'한 검찰 인사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청와대가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정작 이에 대한 뚜렷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안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 없이 발표된 뒤 사후 승인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재가 과정이나 추후 검찰 인사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메시지를 통해 "대통령 재가 없이 법무부 인사가 발표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무리한 추측보도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 인사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정식 결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요일이었던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안을 발표를 강행했다고 보도한 동아일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동아일보는 이후 후속보도를 통해 신현수 대통령 민정수석이 박 장관에 대한 감찰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박 장관의 인사안을 사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항의성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사의를 접지 않고 지난 18~19일 휴가를 떠났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자 정 수석은 같은 날 오후에는 "검찰 인사 과정과 관련해 근거 없는 추측 보도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검찰 후속 인사까지 확정된 것처럼 추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시 한번 자제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추가 메시지를 보냈다.


내주 예정된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의 주요 보직에 이성윤 지검장의 측근을 대거 발령낼 것이라는 보도에 다시 유감을 표한 것이다.


한편 신 수석과 관련해 최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의 이견 등을 이유로 설 연휴 전후해 두 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청와대 참모들의 설득에도 신 수석이 주변에 사의의 뜻을 굽힐 의사가 없음을 전하면서 22일 예고된 신 수석의 거취는 '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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