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박원순 책임론' 벗어던진 안철수·오세훈.나경원에 “뿔났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1-10 11: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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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1등만 기억하는 잘못된 판…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리려 한다”
박춘희 “오세훈 ‘조건부’ 출마는 독특…자신 출마여부를 왜 타인에 맡겨”
조은희 “대선 바라보는 정치인 아닌 행정 잘하는 서울시장을 선택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경선을 준비해오던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이 '박원순 책임론'이 제기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의 출마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미 확정했던 당내 경선규칙까지 100% 시민여론으로 변경하는 등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자 이를 성토하는 당내 불만이 담장을 넘는 양상이다. 


일찌감치 경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판이 1등만 기억하는 잘못된 판으로 흐르고 있다”며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또 다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이 본경선에서 100% 시민여론을 반영하는 룰을 정하고, 안 대표의 입당 및 합당을 촉구하는데 대해 “우리당의 훌륭한 후보들은 도외시하고 외부에서 정체성 논란이 있는 사람들을 마치 ‘구국의 전사’로 모셔오겠다는 발상은 당을 망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선 통합 후 경선’은 국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거듭 성토하면서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스스로 근력을 키우고 막판에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안 대표가 입당·합당 않으면 출마하겠다”는 오세훈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 선언에 대해 “출마 선언이 참 독특하다”고 비꼬았다.


박 전 구청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야권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출마여부를 왜 타인의 결정에 맡기냐'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에세이집 ‘귀를 열고 길을 열다’ 온택트 북콘서트에서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인 출신 서울시장이 아닌, 행정을 잘하는 서울시장을 선택해야 한다”며“서울시는 서울 시정 경험이 없는 초보 운전자,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보는 과속 운전자, 유턴해서 돌아온 불량 운전자에게 맡길 수 없다”고 에둘러 공격했다. 


앞서 오신환 전 의원은 지난 5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 대표와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을 겨냥해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의 조연”이라고 직접적인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바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조건부 출마선언’을 내놓은 오세훈 전 시장을 포함해 김선동, 오신환, 이종구, 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이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출마 여부에 대해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해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하면 출마 예상자는 모두 1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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