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습 입당’ 毒일까 藥일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01 11: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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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尹연대'...혹독한 경선 검증 예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달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전격 감행하면서 제1야당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당내 경쟁자들의 치열한 검증 문턱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8월 말부터 예비경선이 시작되면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을 상대로 한 검증 공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도지사가 집중 타깃이 되어 있듯,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 역시 '지지율 쟁탈전'의 중심 표적이 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윤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면담 직후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밝히면서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앞당긴 데는 여권의 집중공세가 이어지면서 지지율 정체현상이 일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8월 중·하순’ 국민의힘 입당 방안이 검토되는 와중이었는데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전격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일정정도 소득을 얻은 셈"이라며 "당내 경선을 치르더라도 불리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6일 국민의힘 의원 40명에 이어 이날 원회 당협위원장 72명이 윤 전 총장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는데 사실상 윤 전 총장 지지선언이라는 분석이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당내 경쟁자들은 대부분 "윤 전 총장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치열한 검증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홍준표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자”고 말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치열한 경쟁으로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위해 원팀으로 가자”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시장 인식이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지 걱정된다”며 정책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이 경선에 참여하면서 국민의힘 대권 경쟁구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당초 예상됐던 친윤(친윤석열) 대 친최(친최재형) 경쟁 구도가 친윤 대 반윤 구도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 주변에 친이계 인사들이 속속 포진하면서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세모으기에 나섰다는 관측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윤 전 총장을 돕는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대부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이명박 정부 당시 치러졌던 2008년 18대 총선은 공천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청와대 입김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변호사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거쳐 2009년 강릉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배지를 달았다. 장제원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으로 유명한 선진국민연대 교육문화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역시 2008년 대선 때 국회에 입성했다.


자민련 출신으로 재선이었던 정진석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2008년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이후 비례대표로 입성(3선)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재선의 박성중, 이달곤, 이만희 의원 그리고 입당 전부터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박민식 이두아 전 의원도 친이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다.


한편 윤 전 총장 입장이 야권 1위 대선 주자로서 갖는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검색량 분석 서비스 ‘네이버 데이터랩’이 6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검색어 ‘윤석열’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6월 29일 검색량이 100으로 가장 높았지만 입당 당일인 30일 검색량은 37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입당에 대한 관심도가 37% 수준이라는 뜻으로 이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의료법 위반·특경가법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됐던 지난달 2일 검색량인 55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검색어 ‘윤석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31일 오후 23시까지 ‘윤석열 부인’은 관련 인기검색어 빈도수 100이었고 ‘윤석열 입당’은 96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보다도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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