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영국 정의당 대표 선출에 '침묵'한 이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24 11: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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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 민주당 돕지 않겠다” '독립선언' 때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의 찰떡공조로 범여권 분류가 당연시됐던 정의당이 당 체제 변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24일 여영국 정의당 신임대표 선출에 대해 국민의힘이 환영 논평을 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공석이 된 당대표 선출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당대표·부대표 보궐선거 및 청년정의당 대표 선거 투표에 돌입했고 그 결과 단독 입후보한 여 전 의원이 전날 득표율 92.80%로 당선됐다.


여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우리는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개혁 정당 이미지보다 기득권 세력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정의당이 반기득권을 대표해 노선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선언, 기존의 범여권 연대가 아닌 독자 노선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여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선거에 참여하되 아무도 투표하지 않는 ‘백지 동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촛불 정신으로 집권했지만, 그런 정신에서 너무 멀어져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여 대표 취임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건 여 대표의 '독립선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당과의 공조를 기대하는 듯한 국민의힘 축하 논평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읽힌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의당 여영국 신임 당대표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촛불 정신으로 집권했지만 이제 기득권으로 군림하는 민주당을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의미 있게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진보정당으로서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심기일전하며 함께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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