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신 계승' 우상호 "유가족 위로 차원...피해자 상처 없길" 해명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15 11: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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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당, 정신나간 후보 사퇴시켜야"..피해자 "가슴 뜯으며 명절 맞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로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박원순 정신 계승'을 외쳤던 우상호 여당 경선 후보를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 대표는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며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아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도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우의원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A씨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우의원이) 전임 시장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다.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특히 "의원님께서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우상호 의원은 "박 전 시장 유족에 대한 위로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박 전 시장의 유가족은 또 무슨 죄가 있겠냐"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추행 피해자가)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면서도 이 같이 강변했다.


특히 우 의원은 진행자가 “(유가족에) 비공개로 전달할 생각은 안 했냐"면서 "이게 온 국민이 보는 SNS이기 때문에 상처가 된 것 같다”고 말하자 “그만하라. 충분히 말하지 않았냐”고 발끈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 의원은 지난 10일에도 박 전 시장 아내인 강난희 씨가 남편의 성추행 가해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자 이에 대한 옹호 발언으로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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