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박성민, 소신행보로 눈길...친문엔 '미운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22 11: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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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초로 변창흠 '직격' "비판받아 마땅...청문회, 송곳 검증돼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1996년생 '청년'인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문회 과정에서 송곳 검증이 돼야 한다"며 과거 스크린도어 사고 피해자에 대한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공개 비판 하는 등의 소신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공개적으로 변 후보자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은 여당 인사는 박 최고위원이 처음”이라며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배신자’ 비난 세례를 아랑곳않는 강단 때문에 청년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라고 밝혔다.


실제 박 최고위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 변 후보자의 SH공사 사장 시절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구의역 김군' 발언과 관련해 "청문회 과정에서 송곳 검증이 돼야 한다"며 "과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맞는 가치의 발언이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2016년 SH공사 내부 회의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과 관련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어떤 분들은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능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고 말씀을 하지만 (과거 발언은) 비판을 받아도 마땅한 사안"이라며 "후보자의 자질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9월 부동산 시장 불안이 고조됐을 당시에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30대 영끌' 발언에 대해 "청년들에게 집이 어떤 의미를 갖는 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지 정치권이 성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당시 김 장관은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해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관용의 원칙으로, (보궐선거) 공천 원천 배제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심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헌을 고쳐 보궐선거 공천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한동훈 방지법' 추진 당시에도 "과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추 장관은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에 불리한 진술을 안 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전제돼 있다"며 "헌법상 가치 등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사안 자체가 좀 과하게 논의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비판,, 친문지지층의 '미운털'을 자초했다. 


실제 친문 커뮤니티에선 "뜨고 싶어서 작정한 것 같다", "야당에 좋은 일만 한다", "빨리 당에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등 박 최고위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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