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중도하차’에 이재명-이낙연, 동상이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14 1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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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측 “1위 후보로 쏠림 현상 기대…큰 영향 없을 것”
이 전 대표 측 “우리에겐 호재, 승부처 호남서 유리한 구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후보직 사퇴를 두고 이 지사 측은 ‘경선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호재’라며 경선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등 동상이몽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정 전 총리가 대선 경선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그를 향했던 표심과 세력이 어느 후보로 옮겨 갈 것인지가 경선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며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현역 국회의원만 30여명에 달하는 캠프 조직·세력의 선택에 이재명·이낙연 후보 캠프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정 전 총리 측 인사들 상당수는 현재로서는 특정 캠프 합류를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캠프로 가는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정 전 총리와 함께했던 분들이 비교적 지지율 등락에 주목했다기보다 안정성, 합리성, 당 전체의 균형 생각하는 분들이어서 그렇게 하는 분이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조승래 의원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특정 캠프 합류는 안 하는 것으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기류를 전했다.


이 지사 측은 정 전 총리와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 측에 호남 민심이 쏠릴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1위 후보로의 쏠림현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정 후보의 식구라 할 수 있다. 저로선 정말 존경하는 정치 선배”라며 “정권 재창출이나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향도’(길잡이) 역할을 하실 어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지사 캠프 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 지사가 그동안 정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존경의 뜻을 표하는 등 거리를 좁혀왔다”고 밝혔다.


반면 의원직 사퇴 후 누적 득표율 30%를 돌파하며 반등세를 잡은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출신 주자가 둘에서 하나로 줄었다”며 “호남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우리에게는 분명히 전북에서 더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낙연 캠프의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도 “높은 도덕성을 가진 이 전 대표를 정 전 총리가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선에서) 어떤 역할을 상정하고 있진 않다”고 강조하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누구에게도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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