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윤석열 신드롬은 과거 안철수 현상과 달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3-17 1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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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대통령 관련한 국민의힘 내부 거부감 해소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내년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가장 큰 인물"이라며 "'윤석열 신드롬'은 과거 안철수 현상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진행된 국민의힘 초선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 성사되면 당선 확률이 강력한 대선주자가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보수 진영 대통령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도한 전적이 있는 만큼 이로 인한 거부감이 선결돼야 국민의힘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현재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정치 행보를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에서 이를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를 두고 고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 과정에 주요 역할을 했던 윤 전 총장은 이후 문재인 정권 하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해 오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가 각을 세우면서 대선 주자로 급부상 중이다.


그러나 이런 전력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윤 전 총장에 대해 흔쾌히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에 대선 주자가 없고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높다고 하니 영입하면 어떠냐는 말들이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윤 전 총장을 위한 여건과 상황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이를 정리하지 못하면 정치지형이 움직일 때마다 자칫 길을 잃고 뜻한 바를 못 이루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고민하고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특히 이에 대한 해법의 일환으로 "전직 대통령 수사는 사법적 차원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치 행위"라며 "를 분리 대응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석열 신드롬이 과거 안철수 현상과 다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는 국민이 정치인으로 보지 않았지만 윤석열은 검찰총장은 현실정치에 휘말렸다"며 "총장으로 있으면서 법치와 헌법정신, 국민상식 등을 이야기했는데 메시지 내용과 타이밍을 볼 때 정치 감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전 총재 등 보수진영 장자방으로 이름을 알렸던 윤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 참여했고, 2016년에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 좌우 진영을 넘나들며 활동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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