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레임덕에 ‘친문 모임’ 위상도 덩달아 추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03 11: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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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4.0' 대면 행사장도 '텅텅'... 절반 이상 불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레임덕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 세력도 덩달아 위축되는 분위기다.


우선 당장 친문 의원 50여 명이 모여 당내 싱크탱크 격으로 만든 ‘민주주의4.0 연구소(이하 민주주의 4.0)’ 위상도 갈수록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민주주의 4.0은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 '순수 연구단체'를 표방했지만 구성원의 면면만으로도 정치적 후광을 짐작케하고도 남았다"며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 회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86그룹'도 동참해 '친문계 대선 주자를 밀어주기 위한 조직'이란 얘기까지 나왔으나 지금은 순수연구단체로 그 위상이 낮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실제 출범 당시에만 해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도 아닌, 제3의 후보를 뒷받침하는 싱크탱크로 전환할 거란 전망이 무성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주의4.0 정례 토론회에는 고작 20명 안팎의 인원만 참석, 강연장 좌석이 절반 넘게 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민주주의4.0의 이같은 변화를 두고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비대면 위주로 진행되오던 행사를 모처럼 대면으로 전환한 상황을 감안하면 저조한 참석율이야말로 민주주의 4.0의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선 레이스에 정통 친문계나 86그룹의 대선 주자를 내세우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광재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친문계보다는 원조 친노로 분류되면서 민주주의4.0의 적극적 관심 대상으로 부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친문계와 86그룹 우산 아래 모였던 구성원들도 다른 대선 주자 캠프에 합류하는 등 '각자 살길'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주의4.0은 정식 등록된 자본금 5,000만원의 사단법인이어서 임의 해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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