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선출 의결 보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07 11: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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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눈치 보기’?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당이 7일 일부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이날 의결을 보류하고 추가 심사를 조강특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표면적인 보류 이유는 청년·여성 비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내부 지적 때문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후 "청년과 여성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일부 최고위원 요구가 있었다"며 "조강특위에서 보완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에서는 27명의 지역위원장 임명안이 정식 안건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조강특위가 전국 64개 지역구의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72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해 1차로 걸러낸 결과였다.


다만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국민의당이 정무적 고려로 안건을 보류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일각에선 지역위원장 공모에 비판적인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눈치 보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선언 후 지난 24일 전국 253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지역위원장을 공모해 "지분 요구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라는 당 안팎의 비판에 부딪혔다.


더구나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고작 64개 지역구에 70여 명만 지원하는 등 흥행마저 실패했다. 특히 응모 지역의 과반은 서울·경기 지역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지역위원장 모집은 구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고, 주호영 후보 역시 "당협위원장을 정하면 합당은 물 건너갈 것이다. 안 대표도 거기까지 가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전 부대변인인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의원도 "작년 창당 이후 여태 하지 못한 지역위원장 선임을 합당 선언한 뒤 하는 것은 지분 요구를 위한 포석이라는 오해를 받기 딱 좋다"며 "그것은 국민으로부터 '구질구질하다'는 평가를 받기에도 딱 좋다. 이것이야말로 멋없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직면한 국민의당은 결국 이날 "1차 조강특위에서 청년 지원자에 대한 보강심사 및 추가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라며 의결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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