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친정체제, 윤호중 등 친문일색 지도부에 맞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5-09 1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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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송갑석 윤관석 등 임명...친문 색채 옅은 공통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핵심 당직을 비주류 의원들로 채우는 모양새로 새 지도부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9일 “송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이 마무리되면 윤호중 원내대표을 비롯한 김용민·강병원·김영배 최고위원 등 친문 일색 선출직 지도부를 둘러싸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친문 지도부에 맞불을 놓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앞서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당 핵심 요직인 신임 정책위의장에 박완주(3선, 충남 천안을) 의원을 임명했다.


당 정책 조정을 총괄하는 위치에서 고위 당정협의회 참석하게 될 박 정책위의장은 송 대표와 마찬가지로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으로 계파 색채가 옅은 비주류 인사로 고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와 맞붙어 당내 비주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실제 경선 당시 “(21대 국회처럼) 한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경우는 역대 1~2번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가하면,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국민은 공수처 첫 번째 사건이 어떤 건지, 수사권 분리를 했을 때 (어떤 것이) 나타나는지 경험하지 못했다”라며 주류 친문의 시각과는 거리가 상당한 발언을 했다.


이로 인해 선거 직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완주를 찍은 65명의 명단을 공개하라” 등 박 의장을 비토하는 성난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송 대표는 전략기획위원장에 송갑석 의원(재선, 광주 서갑) 의원을, 사무총장에 인천시장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관석(3선, 인천 남동을) 의원을, 비서실장에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로 위원장인 자신과 호흡을 맞춰온 김영호(재선, 서울 서대문을)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고용진(재선, 노원갑)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발탁했다.


이들에 대해 모두 친문 색채가 옅다는 평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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