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과도한 강성 친문 문자폭탄 공세에 내부 평가 엇갈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29 1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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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강성문파 ‘문자 폭탄’에 괴로워하는 여당 의원 많다”
윤건영 “감당해야”…김용민 “적극적 의사 표시, 권장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과도한 공격성으로 공론의 장에 오른 강성 지지층의 이른 바 '문자폭탄' 세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 평가가 확연히 엇갈리는가운데 심지어 이를 권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주목된다.


실제 조응천 의원은 29일 친문 지지층의 과도한 ‘문자 폭탄’ 공세로 고충을 겪고 있는 동료 의원들이 많다고 우려를 표명한 반면 친문 윤건영 의원은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한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조응천 의원은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이다, 그쪽 일당들하고 다 같이 탈당하고 더민주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기를 쓰고 뛰어 가봐야 그 발끝의 때도 못 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오지게 인정하는 거. 응, 니 얘기야’ 등 자신이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저번에 초선들, 하루 이틀 만에 항복 선언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은 아마 처음 당했으니까, 그리고 하루종일 오니까. 휴대폰을 사용 못 할 정도로 오면 처음에는 완전히 질리겠죠”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 의원은 “민주당 당원은 한 400만 명, 권리당원은 70만 명 된다"며 "그중에 진성당원, 권리당원 한 70만 명이 당심을 주로 이루고 당론을 결정을 하는 쪽에 관여를 하는데 사실은 한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70만 명의 목소리가 다 묻혀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선거) 낙천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국회의원 한 번 되는 게 목표라면 이렇게 할 수 없는데 국회의원이 직업일 수는 없다"며 "한 번 하더라도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고, 결국은 뭘 하든지 의미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문파'의 문자 폭탄에 대해 "민주주의라는 것은 다양성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색깔이 다양하다고 해서 문제 삼을 순 없다"며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원들이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 본인의 의사 표현하는 것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당원들 의사 표현의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 모독이나 이러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심지어 강성친문 김용민 의원은 한 술 더 떠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돼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다.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런 국민의 목소리와 당원의 목소리를 계속 청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당원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소통 통로가 없고, 통로가 끊겨 있기 때문에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문자”라며 “문자를 넘어서서 소통의 폭을 넓히면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져서 다양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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