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별의 순간' 구애 상대 윤석열 대신 최재형으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23 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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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의지 따라 대선판 엄청 달라질 것...국가 충성심도 대단"
"尹, 굉장히 초조해...김건희, 만나자 하지만 무슨 얘길 하겠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추켜세우며 조력을 자청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신, 최근 대선 출마설이 불거진 최재형 감사원장을 새로운 구애상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23일 나왔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에 "(윤 전 총장이) 굉장히 초조해 하는 것 같다"면서 “부인 김건희 씨가 집사람(김미경 교수)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 평가 절하한 반면 최 원장에 대해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한 것 같다. 본인 의지에 따라 대선판이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 재형 원장) 그 사람은 권력에 대한 집착이 없고 부친으로부터 ‘국가에 충성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며 “자신의 임기를 포기하는 개헌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겐 그런 생각이 있는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교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그동안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던 김 전위원장이 자신의 러브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윤 전 총장 대신 최 원장을 '개헌의 파트너'로 삼고 싶은 의욕을 표출했다는 관측이지만 정작 최원장 측에서는 "(최원장의 개헌 검토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의 '태세전환'과 관련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X파일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전 총장에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최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 배경을 두고도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대권 도전을 두고 고심 중인 아들에게 ‘정치 참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최 대령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둘째(최 원장)에게 ‘정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사리판, 그 복잡한 세상에 발도 들여놓지 말고,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치 참여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줄곧 판사로 법원에서만 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18일 최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한 여당 의원 질의를 받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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