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선 연기론에 가세 “당헌·당규 절대불변 아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08 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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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등 논의 필요”...이낙연 측도 "본선승리 기여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권 행보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8일 “경선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경선연기론에 힘을 싣는 등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선연기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이낙연 지도부 막바지인 지난 2월 이후 친문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제기됐던 경선연기론은 그동안 별다른 동력을 받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잠복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하반기 집단 면역 시점에 경선을 열어야 흥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등에 업고 경선연기론이 재등장했다. 그간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던 유력 대선주자와 측근 그룹도 직접경선연기 공론화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빅3’ 후보인 정 전 총리의 경선연기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정권재창출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당헌·당규에 경선에 관한 규정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불변은 아니고 필요하면 고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선 경선 일정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 면역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라며 “지금처럼 비대면으로 깜깜이 경선을 하지 않고 정통적 방식을 가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경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 반대에 대해서는 “반대할 수도 있으나 경선연기를 주장하는 분이 여럿 나오지 않았냐"며 “그동안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는데 진전상태로 봐서는 이제 지도부가 고민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윤영찬 의원도 전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역대 전당대회는) 현장 인원도 최소화하고 온라인 위주로 치렀는데 사실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경선이 축제장이 되고, 본선 승리에 기여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다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순히 연기냐, 또 어느 쪽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본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경선이 이루어져야 된다"며 "경선 시기와 경선 방식, 이 두 가지 모두가 같이 얽혀 있다. 이를 한꺼번에 논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 의견이 분분하다면 지도부가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공개적으로 경선연기 협공에 나선 모양새여서 경선연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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