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4.5일제' 공약 비판 "가당찮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2-09 12: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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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실행계획도 없이…"앞뒤 안맞는 행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자들 간 정책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오 세훈 전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주 4.5일제' 공약을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9일 "디테일한 실행계획도 없는 꿈같은 말을 청년들 앞에서 비전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기업가 마인드를 죽이는 입법으로 일관하는 민주당 후보이기에 더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라며 "4.5일을 일하기는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어 당장 생계가 걱정인 그들에게 4.5일제 공약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직격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집권당 후보라면 4.5일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문재인 정권이 빚은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일자리 참사에 대해 먼저 참회하고 사과했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2018년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도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는 올해 1월에야 겨우 적용될 만큼 난관이 많았다"며 "진심으로 '봄날 같은 따뜻한 시장'이 되고 싶다면 일자리가 없어 당장 내일을 꿈꿀 수조차 없는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부터 고민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박영선 예비후보는 전날 당이 주최한 청년 정책간담회에서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주 4.5일제를 확립시키고 싶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직결된 문제, 자신의 삶을 더 향상하는 것에 굉장히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일자리 문제와 여성의 삶과 육아·보육 문제 등 여러 복지 문제와 연결돼있다"며 "이것을 통해 서울시 대전환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에 앞서 주 4일제 효용성을 강조해 온 이가 있다.


바로 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지난해 12월부터 주 4일제 관련 토론회를 국회에서 주최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 왔다.


특히 민주당 경선주자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 5일 주4일제 도입으로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맞춤형 컨설팅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 예비후보 주장에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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