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나는 국회에서 탄핵만…朴 구속 주체는 윤석열” 책임 전가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21 12:08: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친박 홍문종 "柳 궁팍해진 처지, 격세지감...헌정파괴 원죄 무게 못 바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유승민 전 의원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소 등을 주도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박 전 대통령 장기 구금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개인적 안타까움은 수차 얘기했다"고 강조하면서 "법을 위반해 감옥에 간 전직 대통령 중 제일 고생을 많이 하니까 안타까움은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저 역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국민의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이 듣습니다’ 제하로 민생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 2·28 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한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공무원 연금개혁 등 국가 지도자로서 존중받을 만한 결단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한 후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 당시 자신은) 형사법의 기준에서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소·구형까지의 주체였다"면서 "국회에서 탄핵한 것까지는 내 역할이 맞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다음에는 검찰과 법원이 한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한 유 전 의원 발언이 빈축을 사는 모습이다.


특히 유 전 의원이 "TK 유권자들이 '탄핵한 유승민은 그렇게 미워했는데 윤석열에 대해서는 높은 지지 보낸다'는 (데 대해) 모순을 느낀다"고 불만을 토로한 발언을 두고 "비감마저 느껴질 정도"라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정치적 부담을 덜어내고자 하는 유승민의 궁팍해진 처지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제와서 다른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추한 모습에 비감마저 느껴질 정도"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무슨 수를 쓴 들, 정치적 영달을 위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외면하고 무고한 대통령을 제물로 삼은 그의 지난 악행이 미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소매를 했든 도매를 했든 역사를 배신하고 헌정을 파괴한 원죄의 무게값이 달리 계량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