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 논란 윤미향에 "희대의 사기꾼…제명해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2-14 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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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94회 생신, 길 할머니 만나 뵐 길이 없어서" 황당 해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14일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 논란을 일으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희대의 사기꾼"이라며 "지난 30년동안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한 윤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직격혔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력낭비라며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종결시켰는데 '더불어 와인당' 세레모니를 선보인 비상식 위선이야말로 최악의 국력낭비이자 국가망신"이라 "국민들은 연말 모임을 취소하느라 급급한데, 민주당이야말로 국력낭비"라고 지적했다.


김미애 최고위원 역시 윤 의원을 향해 "더 이상 위안부를 인용하지말라"며 "당사자없는 생신 파티에 와인잔들고 있는 모습은 괴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연 사태 터지고 국민 70%는 사퇴를 요구했다"며 "국민들은 안그래도 코로나 장기화로 불안해하고 분노하는데 국회의원이 이런 모습을 보여야 되겠나"라고 한탄했다.


특히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으면 자중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라"면서 "약자팔이 그만하라.영화 친구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고마해라 마이묵었다 아이가'"라고 압박했다.


앞서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와인잔 등을 손에 들고 건배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적었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 집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지난 6월 퇴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는 상황에서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가진 것은 부적절하다며 윤 의원을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했다. 


게시물 삭제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황당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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